야생동물에서 개체군의 유전적 특성은 질병의 확산 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는 전염병 조사에 드물게 통합되어 왔습니다. 야생멧돼지 개체군의 연결성 패턴이 이탈리아 북서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탐구하기 위해, 우리는 지역 개체군의 유전 구조를 분석했습니다. 13개 유전자좌에서 26개 사냥 구역의 578마리 야생멧돼지에 대해 마이크로새틀라이트 유전형 분석을 수행하였으며, 베이지안 클러스터링, 대응분석, 공간 주성분분석(SPCA)을 이용해 결과를 해석했습니다. 동시에, 2021년 12월부터 2025년 3월까지 기록된 2,414건의 ASF 검출 사례에 대해 후향적 시공간 스캔 통계와 방향성 확산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피에몬테 지역과 리구리아 지역에 각각 대응되는 두 개 주요 유전적 클러스터를 확인했으며, 그 경계 부근에는 교잡 지역, 리구리아 아펜니노 산맥을 따라 연결성 회랑이 존재함을 밝혔습니다. 38개월에 걸쳐 총 16개의 유의한 ASF 클러스터가 탐지되었고, 초기 리구리아-피에몬테 접경지역에서 동쪽 및 북동쪽 방향으로 확산되었습니다. 네 개 클러스터에서 유의한 확산 방향성이 나타났으며, 특정 지역에서의 반복적인 클러스터 발생은 국소적 유지 양상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다수의 ASF 클러스터는 유전적 교잡 지역 혹은 연결성 허브와 겹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본 연구 결과는 두 가지 질병 확산 메커니즘, 즉 유전적으로 연관된 집단 내에서의 단거리 전파와 생태학적 회랑을 통한 장거리 이동이 동시에 작동함을 시사합니다. 감시체계에 유전적 모니터링을 통합하는 것은 고위험 전이 지역에서의 폐사체 제거, 수색 및 공간적 우선순위 설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유도하여 ASF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