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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를 제외한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급감세 기록

2026-11-04 00:15
중국의 미국산 대두 이외 농산물 구매가 올해 7년 만에 최저치에 이를 전망이라고 로이터의 관세청 데이터 분석 결과 나타났다. 이는 중국 정부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입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합의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5월, 미국 백악관은 중국이 2026년부터 매년 170억 달러 상당의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해당 목표치가 연간이 아닌 기간 내 비례 배정됐다. 이 구매 약속은 지난해 10월 체결된 미국산 대두 구매 약정과는 별도다. 중국은 대두 구매에서 목표에 근접한 모습을 보이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대두 외 농산물(육류, 옥수수 등)은 겨우 72억 달러어치만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미중 1차 무역전쟁 당시 수준으로, 동기간 기준 가장 낮다. 중국이 약속을 어겼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백악관에서 약정 이행 시점이 올해 5월 발표 직후인지, 아니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중국 측의 관세 인하안 시행 이후인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 부진은 올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에 회의감을 심화시킨다. 이는 고유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 농민들과, 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서부 표심 확보에 나선 민주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국 수수생산자협회(National Sorghum Producers)의 팀 러스트 대표는 "우리 농민들은 애국자지만, 아직 곡물 저장고에 팔지 못한 곡물이 쌓여 있고, 곡물 교역에 대한 갈증이 크다"고 밝혔다. "대두는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다른 곡물은 실제 거래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 농무부(USDA)는 비례 할당에 대한 문의를 미 무역대표부(USTR)로 넘겼다. USTR·백악관·중국 상무부는 모두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설령 향후 중국의 구매가 늘어난다 해도, 국내 수요 부진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해 국영기업의 직접적 구매 지시 없이는 목표 달성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옥수수를 예로 들면, 중국은 2021년 56억 달러(거의 2천만 톤 상당)의 미국산 옥수수를 수입했지만, 최근 COFCO 퓨처스(국영기업 계열 브로커)는 미국산 옥수수에 대해 국내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2026/27년 농업연도(9월 시작) 미국산 옥수수 수입 전망치는 90만 톤에 그칠 것으로 본다. 수수의 경우, 2021년 미국산 수수 대(對)중국 수출은 650만 톤(21억 달러)로 정점에 달했으나, 2025년 9월부터 브라질산 수수가 시장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브라질은 올해 현재까지 170만 톤을 중국에 선적했으며, 추가로 100만 톤 가량 출하 예정이다(마렉스의 에두아르도 바닌). 미국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미국의 중국행 수수 수출량은 370만 톤으로 지난해 양국 긴장으로 교역이 거의 단절됐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나, 지난 4개월 동안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분석된다. 한때 수십억 달러에 달했던 미국산 육류(돼지고기·가금류·소고기) 수출 역시 비슷하게 제약을 받고 있다. 중국 내 돼지고기·닭고기 공급 과잉과, 미국산 소고기 가격 상승(가축 감소)이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다 소고기는 수출 재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규제 장벽이 남아 있다. 미트수출협회(USMEF)에 따르면 미국산 비육우 도축 능력의 절반가량이 중국 수출 불가 판정을 받은 상태다. 일부 도축장은 중국 당국이 승인하지 않은 잔류물질 검출 사실이 보고돼 봉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이처럼 제약이 산재한 상황에서, 대두와 마찬가지로 170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을 동원한 행정적 구매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이는 결국 정치적 판단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 전문 농업컨설팅사 시토니아(Sitonia Consulting) 공동창업자 다린 프리드리히스는 "중국이 국영기업에 어느 정도 직접 구매를 지시하느냐에 크게 달려 있다"며 "비(非)대두 품목만으로 시장원리에 따라 170억 달러를 달성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