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ASFV)는 전 세계 양돈 산업에 큰 위협이 되는 대형 DNA 바이러스입니다. 이 바이러스의 비리온은 주로 구조 단백질인 p72로 구성된 이십면체 캡시드에 둘러싸여 있으며, p72가 전체 비리온 질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p72가 풍부하게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p72의 안정성을 조절하는 기전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p72의 숙주 매개 안정화가 ASFV의 효율적인 복제에 필수적임을 규명하였습니다. p72에 대한 공침(mass spectrometry) 분석을 통해 숙주 단백질인 Cyclophilin A(CypA, PPIA로도 알려짐)가 p72의 핵심 결합 파트너임을 밝힙니다. CypA는 시험관 내(in vitro)와 생체 내(in vivo)에서 모두 p72와 상호작용하며, p72의 노출된 영역에 있는 소수성 캐비티를 통해 결합합니다. CypA와의 상호작용은 p72의 유비퀴틴화(ubiquitination)를 감소시키고, 프로테아솜(proteasome)에 의한 분해를 방지하여 p72를 안정화합니다. 반면, CypA의 순환성 억제제는 이 상호작용을 방해하고 p72의 유비퀴틴화를 촉진하여 p72를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특히, CypA의 유전적 혹은 약리학적 억제는 ASFV 복제를 현저하게 저해합니다. 기전적으로는, CypA 억제가 p72 단백질 축적을 감소시켜 바이럴 팩토리 형성과 비리온 조립을 방해하지만, p72의 전사는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본 연구를 통해 숙주 단백질에 의존적인 캡시드 단백질 안정성 조절 기전이 밝혀졌으며, 숙주 CypA가 ASFV에 대한 새로운 항바이러스 전략의 유망한 타깃임을 시사합니다.